겨울철 꿀벌 관리

월동군의 자격

월동 중에는 봉군의 번식이 중지되므로 늙은 벌들은 월동 중에 사멸하고 어린 벌만

만아 다음 해 봄에 활동한다. 다음 해 활동할 수 있는 벌은 모두 늦가을에 태어난

젊은 일벌들이다. 그러나 늦가을 벌의 수효가 많은 것만으로 강한 월동군이라 단정

할 수는 없다. 늦가을에 태어난 젊은 일벌들의 수효가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이다.

즉 젊은 일벌이 많아야 다음 해 봄을 맞이하여 일할 수 있는 자격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일벌만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가을철 관리에서 이 점을 유의하여

늙은 벌이 많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월동군의 자격은 봉군 자체의 老幼관계는 물론

이지만 그 밖에도 추운 지방과 따뜻한 지방, 다습한 지방과 건조한 지방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다. 봉군의 세력이 강할수록 월동에 안전한 것이지만 적당한 포장을

하여 보온을 해주면 소비 2매 정도의 약한 봉군이라 하더라도 무난히 월동을

시킬는 예도 있다.

이와같은 것은 월동을 시킬 수는 있지만 소비 5매 이상의 봉군이 아니고서는 다음

해 유밀기에 완전한 봉군으로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므로 월동할 자격이 없는 약한 봉군은 미리 합봉해야 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월동군은 다음과 같은 점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활동력이 왕성하고 우수한 젊은 여왕벌일 것

대부분이 늦가을에 태어난 젊은 일벌로 구성된 봉군일 것

월동에 필요한 저밀량을 보유하고 있을 것

등으로 위의 사항을 간직한 봉군이라면 월동군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소비 4장 이하의 약군은 안전월동이 어려워 과감히 합봉해 주어야 한다.

월동군에 필요한 저밀량

월동에 필요한 저밀량은 지방과 기후조건, 봉군의 강약, 월동포장의 우열 등에

따라 일정치 않으나 중부지방인 경우라면 다음과 같다.

소비 8매 정도의 봉군이라면 2관(貫) 정도의 저밀량이 필요한 것인데 적당히

밀개되어 있는 소비 6매에 꿀이 저장되어 있으면 충족하다. 월동저밀은 소비에

밀개되어 저장된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와 같이 밀개되어 있는 소비가

없을 때에는 설탕액을 급이하는 도리밖에 없다. 감로꿀인 경우는 완숙된 것이라도

호정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결정되기 쉬우므로 월동용 저밀로서는 좋지 않다.

월동 전 급이는 꼭 해야되는 것으로 생각하나 급이는 꼭 해가 따른다. 젊은

일벌이라 하더라도 저밀작업에 종사하게 되면 일벌들의 수명이 단축되므로

효과적인 것이 못된다. 그러므로 월동용 저밀은 반드시 9월 중순,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끝마쳐야 한다. 이 때의 급이는 벌들에게 방화력(訪花力)을 자극

시키고 여왕벌의 산란력을 조성하여 주면 급이의 해가 적다.

월동 포장법

따뜻한 지방의 월동포장

포장하기 전 먼저 벌이 붙어있지 않은 소비를 빼내고 보온판을 넣으면 나머지

공간에는 짚이나 겨 같은 것으로 채운다. 소비 위에는 신문지나 헝겊을 펴고

덮개를 덮어 둔다. 소문은 4Cm 정도로 축소시킨다. 벌통의 외부는 빈 가마니나

기타 포장물로 간다히 싸맨다.

추운 지방의 월동포장

추운 지방에 있어서 겨울철은 길며 또한 한기가 심하기 때문에 보온과 환기를

합리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벌통 내부가 습하면 그로 인하여 병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환기구를 만들어 내부에서 생긴 습기는 외부로 빨리 발산하여줌이

이상적이며 널판을 사용하여 벌통보다 크게 틀을 만들고 벌통을 그 안에 넣으며,

벌통과 틀 사이에는 짚이나 겨를 넣어 채운다. 벌통의 덮개는 하지 않고 대신

격왕판을 얹어 놓은 다음 그 위에 푸대조각이나 헝겊을 펼쳐 놓고 그 위에

20Cm 두께가 되도록 짚으로 덮는다. 다음에 틀에 맞는 뚜껑을 비스듬히 되게

하여 비나 눈이 오더라도 쉽게 흘러 떨어지게 한다. 외상의 전면과 중앙부에는

직격 3Cm 정도의 환기공을 만든다. 즉 전면환기공은 소문을 통하게 하고

중앙부의 환기공은 외상과 벌통 사이에 넣은 볏짚에 생긴 습기를 발산시키도록

한다. 일반 월동포장에서는 중앙의 환기공은 하지 않고 포장전 벌통을 그대로

포장하기도 하는 외장법과 벌통을 볏짚으로 단단히 싸매고 한편 환기통을

세워 보온과 환기가 잘 되도록 해주는 방법이 있는데, 역시 이 방법에서도

벌통 위에 격왕판을 올려 놓고 그 위에 계상을 올려 놓는다. 계상 안에는

볏짚을 반정도 차도록 넣고 앞에서와 같이 환기공을 내주면 된다.

볏짚은 흔히 얻을 수 있고 보온도 잘 되므로 농가에서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볏짚 외장법이라하며, 지하실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벌의 월동에는 아주 이상적이다. 이 때 주의 하여야 할

것은 환기 문제인데 겨울이 거의 지났지만 아직 외기의 온도는 낮아 추운데

지하실에 월동시킨 벌은 활동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에 부득이 밖으로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 이 때에는 역시 보온장치를 완전히 해주어야 한다.

포장 후의 관리

월동 중의 봉군은 외부에서나 내부에서 어떠한 자극을 주어서는 안된다.

만약 봉구에 어떤 자극을 주어 소동을 일으키면 벌들 자체의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등 그의 피해가 크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러므로 포장을 끝낸

다음에는 특정한 고장이 없는 한 벌통을 열어 내검할 필요는 없다. 포장 후

겨울에는 소문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어 내부에 잇는 봉군의 안정을 확인한다.

이따금 소문을 두드려 소리를 들어려고 하는 사람이 잇는데 그것도 심하면

벌들에게 해롭다. 만약 잘 들리지 않을 때에는 벌통을 좀 두드려 보고

아무 소리가 나지 않으면 무슨 고장이 있는 것이니 이 때에는 내검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가끔 순시하여 소문이 막히지나 않았는지 가늘고 긴 막대를

소문으로 조용히 넣어 월동 중 늙은 일벌들의 사체로 막혀진 것을 제쳐준다.

월동 중 벌이 죽는 것은 늙어서 또는 병에 걸려서 죽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굶어서 죽거나 얼어 죽거나 환기 부족으로 질식하여 죽는 일이 많다.

각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의 월동이 행하여지고 있다.

봉군의 아사와 동사

저밀 부족으로 꿀벌이 굶어죽는 일은 겨울에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월동 중에는

봉군의 내부관찰이 쉽지 않아 월동 중 굶어죽는 일이 가장 많다. 월동 전 충분한

저밀이 요구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저밀이 없어 굶어죽는 벌은 머리를

소방에 박고 죽는 것이 보통이나 일부는 벌통 밀판에서 죽기도 한다. 월동 중

봉군의 아사를 막는 방법은 첫째 충분한 저밀을 시켜야 하고, 둘째는 월동 중

따뜻한 날을 택하여 저밀 상태를 살펴 부족하면 겨울이라도 급이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보온을 철저히 실시하여 저밀의 소모를 적게 하는

방법이 있다.

저밀이 충분한데 동사하는 일은 거의 없다. 동사는 기아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한랭기 외출했던 벌이 소문 근방에 와서 얼어죽는 일이 있다. 월동

포장을 마친 후 이따금 봉군의 무사 여부를 간접 또는 직접적으로 진단하여

기아와 동사를 막는 일은 월동 중 중요한 붕군관리의 행사이다. 기아와 동사는

월동 중 뿐만 아니라 월동 후 이른 봄에도 저밀부족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쥐의 방제

월동 중 가장 무서운 해적은 쥐이다. 포장 후 근처에 잇던 쥐가 포장물에

잠복하면서 소문 근방을 뚫고 들어가 꿀을 식해한다. 이로 인하여 벌의

소동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쥐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찬 바람으로 인하여

봉군은 많은 꿀을 소모하게 되며 나아가 얼어죽는 일이 생긴다. 그러므로

월동포장 후에는 쥐의 내습을 경계하고 양봉장 내에 쥐덫이나 쥐약을 놓아

쥐를 잡아야 한다. 양봉장을 내습하는 쥐로는 등줄쥐, 시궁쥐 및 생쥐인데

이들은 왈파린, 푸마린, 라큐인, 인화아연, 푸라틀(로덴)과 같은 쥐약을

써서 구제한다. 푸라톨 또는 로렌을 사용할 때에는 개와 고양이가 죽은 쥐를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월동관리

         꿀벌은 겨울기간동안 겨울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벌통안에서 봉구를 형성하여 활동을
         계속하는데 이를 꿀벌의 월동이라 한다.
         꿀벌의 월동관리는 가장 어렵고 실패하기 쉬운 기술이므로 봉군의 월동에 필요한
         사전지식을 제대로 알아 꿀벌의 생리에 알맞는 월동관리를 해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월동중에 애써 기른 꿀벌들을 모두 잃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1. 월동군 조성 및 월동먹이 급여방법

가. 월동군(越冬群) 조성

안전 월동을 위해서는 9월초순부터 벌통안의 소비(巢脾)가 4장(8,000마리) 이하의 약한 봉군은
과감히 다른 벌통과 합봉하여 강한 봉군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만약 4장 이하의 약군을 그대로 월동시킨다면 월동기간중 죽거나 또는 월동이 된다 하더라도
        이듬해 봄철에 강한 봉군형성이 불가능해 전혀 꿀을 딸 수 없으므로 월동 후 다시 합봉을
        실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봉군의 세력이 강하지 않으면 이듬해 약군으로 채밀이 불가능하다.

월동군이 강하면 강할수록 꿀벌들은 두터운 월동봉구(越冬峰球)를 형성, 보온에 필요한
열량소모가 적으므로 월동 후 강한 봉군을 유지하여 유밀기(流蜜期)에 많은 꿀을 딸 수 있다.

나. 월동 먹이급여

       9월 20일경에는 일시에 많은 당액(糖液)을 주어야 하며, 가을철 밀원식물의 개화가 좋아 꿀이
       많이 분비되는 해에는 두번 정도의 먹이를 주면 월동이 가능하나 꿀을 많이 분비되지 않는
       해에는 당액을 3회 정도 주어야 한다.

       9월말경에는 벌통안을 검사하여 월동먹이가 부족한 벌통에는 충분한 양의 당액을 급여해 주고,
      10월중순 이후에는 당액을 주는 것을 지양하고 월동먹이가 부족한 봉군에 꿀소비를 보충해 주어서
      충분한 전화(轉化)가 이루어진 먹이로 월동을 시켜야만 한다

다. 안전월동을 위한 조건

      안전월동을 위해 양봉농가에서는 군세(群勢)가 강한 봉군으로 만들고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벌통의 과습을 방지할 수 있는 가벼운 월동용 재료로 벌통을 포장하여 건조하여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장소에서 월동을 시켜야 한다.

2. 봉군(峰群)의 월동

가. 꿀벌의 월동이론

      꿀벌은 주위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는 변온동물(變溫動物)이므로 바깥온도가 낮아지면
      봉구를 형성하고, 날개근육의 운동으로 열을 발생, 봉군의 활동을 조절하고 추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봉군의 월동을 위해서는 바깥온도와 봉구내의 온도와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바깥온도가 영상 7℃인 경우의 벌통안 및 봉구의 온도를 보면, 벌통안의 봉구주위는 10℃,
      봉구표면은 15∼16℃정도, 봉구내부는 20℃이상을 유지하고, 봉구 중심부는 32℃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바깥온도가 영하 13℃인 경우에는 봉구는 더욱 밀집되고 벌통내 봉구주위는 영하 6∼7℃정도
      이나 봉구표면은 영상 6∼7℃, 봉구내부는 15℃∼16℃정도를 유지하며, 봉구중심부는 32℃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이와같이 꿀벌의 월동은 기상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지역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꿀벌을 월동시키고 있으나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은 봉구가 형성되어 있는 기간동안 봉구의
       활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지상태의 온도, 즉 정태온도(靜態溫度)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월동시 벌통의 포장(包裝)도 봉군의 정태온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행해져야 한다.

나. 월동시 벌통의 포장목적

월동시 벌통의 포장은 보온보다는 벌통안의 꿀벌들 활동을 최소화하여 생리적으로 젊고 건강한
벌을 만드는데 있다.

      즉, 월동시 벌통포장의 목적은 벌통틈으로 샛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눈이나 비가
      들이치지 못하게 하여 벌통안의 과습을 방지하는 한편, 바깥온도 변화에 따른 벌통안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아 벌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다. 월동시 벌통 포장방법

우리나라에서 벌통의 외부 포장재로는 짚, 왕겨, 스티로폼 및 보온덮개 등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월동봉군의 군세와 포장방법에 따라 월동중 먹이 소모량의 차이가 있다. 지붕이 설치된 중부지방의 월동봉사에서 시험한 월동중 먹이소모량을 보면 보온덮개 만으로 포장했을 경우 봉군의 평균
먹이 소모량은 4,05㎏으로 소모량이 많으나 스티로폼 및 왕겨포장의 경우에는 각각 2.83, 2.76㎏으로 먹이소모량이 적어 외부월동 포장재의 종류에 따른 봉군의 월동중 먹이 소모량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의 월동외부 포장은 과도하게 하지 않고 생리에 맞게 약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결과는 꿀벌의 월동봉구가 형성된 후 바깥온도에 따른 정태온도의 유지가 스티로폼이나 왕겨포장재를 이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동포장재의 종류와 군세에 따른 월동중 먹이 소모량

포장재의 종류

봉군 군세에 따른 월동중 먹이 소모량

약 군

강 군

평 균

보온덮개

스치로폼

왕 겨

3.75

2.59

2.70

4.34

3.07

2.83

4.05

2.83

2.76

라. 월동 실패요인

월동기간중 꿀벌이 죽는 등 월동을 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는 주로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한다.

○ 먹이의 부족 또는 불량한 먹이로 인한 소화불량 발생시

○ 여왕벌의 죽음으로 인한 벌들의 소요(騷擾)시

○ 환기불량으로 인한 벌통안이 과습(過濕)시

○ 진드기, 설사병 등에 의한 병해충 피해시

따라서 이와같은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여 월동중의 폐사를 최소한 줄인다면 봄철에 봉군을 강군으로 형성하여 보다 많은 꿀을 딸 수 있을 것이다.

문의 이 름 : 강 보 석

기 관 : 축산기술연구소 영양생리과